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 마감일(10일)이 임박하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6개 회사가 적정 인수가격을 정하느라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 매각 대금이 4000억∼5000억 원일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막판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6000억 원 안팎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도 자동차회사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금액으로 최대 4억 달러(약 4660억 원)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쌍용차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는 마힌드라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금액으로 최대 4억 달러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인수후보 회사들은 마힌드라가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실제 책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언론에 흘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인수 후보 기업의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면 보도된 인수 가격이 낮다”며 “경쟁 회사들에 역정보를 흘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닛산-르노삼성자동차 컨소시엄은 당초와 달리 설비 복구비용이나 노조 관리 문제가 예상보다 까다로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인수비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때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거의 공짜로 인수하다시피 했다”며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루이아그룹과 대우버스 등 다른 인수 후보 기업들도 경쟁 회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정 입찰가 산정에 골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채권단은 인수 가격과 경영 능력 등을 평가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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