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연중 최고치… 1,800 고지 코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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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황소(강세장)’가 돌아온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780 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790 선을 넘어서며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2008년 6월 9일(1,808.96) 이후 2년 넘게 밟아보지 못한 1,800 고지도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33포인트(0.47%) 오른 1,790.6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6개월여 만에 1,780 선에 올라선 데 이어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 증시가 급등세로 마감한 데 힘입어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졌다. 외국인투자가는 2600억 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며 10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투자가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54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연일 연고점 경신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2695억 원을 순매도해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8월에 코스피가 최고 1,800∼1,92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3분기까지 이어지는 데다 국내 증시가 선진 시장보다 여전히 20% 이상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위험이 수그러들면서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원화가치 상승 전망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기금도 하반기에 6조∼9조 원을 추가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가 강하게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합지수 1,800 이상에서 6조 원대의 펀드 환매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지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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