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포스코, 호주 광산 잇따라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5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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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호주의 자원개발사로부터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광산의 유연탄 매장량은 총 4.2억t 규모. 향후 30년간 우리나라 연간 유연탄 소비량의 12%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다.

한전은 5일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사(社)로부터 현지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을 4억 호주달러(약 4190억원)에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롱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평균 750만t의 고품질 유연탄이 생산될 전망이다.
한전 측은 "이번 광산 인수로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12%에서 24%로 높아진다"며 "국제 유연탄 가격 변동에도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은 매각사 측 이사회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올 4분기(10~12월) 경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역시 현지 법인 포사(POSA)를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사가 내놓은 '서튼 포리스트' 광산 지분 70%를 5000만 호주 달러에 인수했다. 서튼 포리스트는 제철용 유연탄 광산으로, 매장량은 약 1억1500만~2억900만t이다. 포스코 측은 "이를 통해 2016년부터 매년 130만t의 유연탄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유연탄자급률도 현 30%에서 36%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포스코의 이번 광산 인수는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력한 결과 성공했다는 평가다. 앵글로 아메리칸사는 이번에 5개 광산을 내놓았는데, 발전용 석탄이 필요한 한전과 제철용 석탄이 필요한 포스코가 현지 광산개발기업인 코카투사와 전략적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뛰어들어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전 측은 "각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치밀한 입찰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중국, 인도 등의 대형 자원기업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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