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최태원 SK회장은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등 400여 명과 함께 페루 수도 리마 남부 해안에 위치한 팜파 멜초리타에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준공식을 가졌다.
이 LNG 플랜트는 SK에너지를 비롯해 미국의 자원개발 전문기업 헌트오일, 스페인의 렙솔, 일본의 마루베니 등 4개사가 7년간 총 38억 달러를 투입해 만든 것으로, 연간 4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플랜트뿐 아니라 페루에서 가장 큰 13만 m³ 규모의 LNG 저장 탱크와 가스전에서 LNG 플랜트까지 407km에 이르는 수송 파이프도 함께 건설됐다. SK에너지는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생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로 판매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LNG 플랜트 준공을 SK의 대표적인 ‘글로벌 경영’ 성공사례로 꼽는다. 회사 측은 “페루에서 이룬 사업성과는 단순한 자원개발 성공 사례가 아니라 유전개발·수송·제품생산까지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한 현지화 및 글로벌화 노력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SK에너지는 현재 페루에서 추가적인 탐사 광구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또 투자지역을 확대해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도 탐사 광구 확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참여 광구 33개 중 30%가 넘는 11개 광구를 남미에서 보유하고 있고 SK에너지가 확보한 5억2000만 배럴의 절반이 넘는 3억5000만 배럴을 남미에서 확보하고 있다”며 “남미지역은 SK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2000년에 확보한 브라질 BM-C-8 광구에서 2007년 원유 생산에 성공했으며 2004년에는 브라질의 BM-C-30 광구, BM-C-32 광구 등 브라질 해상 광구에 투자했다. 브라질 BM-C-30 광구, BM-C-32 광구에서는 시추과정에서 잇달아 원유를 발견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에는 콜롬비아 SSJN-5광구와 CPO 4 광구 개발 관련 브라질 정부의 입찰에 직접 운영권자로 직접 참여해 광구를 분양 받았다. 남미 자원개발 진출 10여 년 만에 직접 운영권자로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페루 리마와 콜롬비아 보고타에 SK에너지 자원개발을 전담하는 지사도 설립했다”며 “남미를 SK에너지 자원개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자원개발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ABS사업 세계 1위”…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발돋움
‘대한민국 화학명가에서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LG화학은 지난해 15조5209억 원의 매출과 2조9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냈다. 이 매출의 60%가 해외시장에서 나왔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인도, 미국, 독일 등 15개국에 생산, 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으며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관련 제품을 16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을 위해 전 세계를 중국, 미주, 유럽, 인도, 동남아, 러시아, 남미,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나눠 지역별 전략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해외 사업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은 LG화학의 가장 중요한 전략시장이다. LG화학은 이미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는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9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1995년에 텐진 소재 PVC 생산법인 ‘LG다구’를 설립했고, 이듬해 닝보에 ABS 생산법인인 ‘LG용싱’을 설립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에서 PVC 40만 t, ABS 60만 t을 생산하며 현지에서 강력한 시장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PVC 분야에서는 2007년에 PVC의 원료인 EDC·VCM을 생산하는 ‘LG보하이’를 준공하면서 원료에서 제품까지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ABS 분야에서는 지난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으로 총 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화난지역에 30만 t 규모의 ABS 신규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종전의 중국 ABS생산법인인 LG용싱의 생산규모를 현재 60만 t에서 2012년까지 70만 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화남지역 30만 t 생산설비까지 완공되면 중국에서만 100만 t 규모를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를 국내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60만 t과 합치면 양국에서 생산되는 양만 총 160만 t에 달한다”며 “시장점유율에서 뿐만 아니라 생산규모 면에서도 ABS 사업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LG화학은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2003년 난징에 ‘남경 테크노파크’를 설립해 2004년부터 TFT-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및 노트북용 전지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체코 스코다파워 인수… 터빈
원천기술로 유럽-미국 진출
두산그룹은 내수 중심이던 OB맥주를 매각하고 2001년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수출 위주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 잇따른 인수합병(M&A) 전략의 성공으로 인프라스트럭처 서포트 비즈니스(ISB) 분야의 리더로 도약하면서 지난해에는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두산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두산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사들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전략을 활발히 구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미국 AES의 미주지역 수처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2006년에는 영국의 두산밥콕을 인수해 발전소 핵심설비인 보일러 설계 및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획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 스코다그룹의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스코다파워의 지분 100%를 4억5000만 유로(약 658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다파워는 전 세계 터빈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50Hz 타입 스팀 터빈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두산중공업이 그동안 들어가지 못했던 유럽과 미국의 대규모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본사 기준 매출 3조2317억 원, 영업이익 3575억 원을 경영 목표로 잡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건설기계, 공작기계, 산업차량, 디젤엔진 등 전 사업영업에서 매출이 늘어나 영업이익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 출자해 세운 두산공정기계는 지난해 중국 굴착기시장에서 전년 대비 21% 늘어난 1만4584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중국시장 고객만족 브랜드 평가’에서도 굴삭기기부문 7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사후 관리 면에서도 중국 고객들의 확고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산은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 오픈’을 올해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후원하며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럽과 미주지역의 발전사업을 총괄하는 두산파워시스템 이언 밀러 사장은 “디 오픈 후원은 두산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광고효과도 클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에서 두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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