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과의 각도 52도… 싱가포르 새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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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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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완공

수직이 아니라 지표면과의 각도가 52도에 불과할 정도로 비스듬한 ‘피사의 사탑’형 호텔 건물을 한국 건설사가 싱가포르에서 완공했다.

쌍용건설은 23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미국 리조트개발업체 샌즈그룹이 발주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사진)을 완공하고 오픈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싱가포르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심형 복합리조트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쌍용건설이 2007년 9월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6억8600만 달러다.

지하 3층 지상 55층의 총 3개 동, 객실 2561개의 이 호텔은 각 동의 동쪽 건물이 지면과 52도 각도로 기울어 올라오다가 23층(지상 70m) 높이에서 서쪽 건물과 만난다. 측면에서 보면 동쪽과 서쪽 건물이 서로를 지지하는 모양으로 ‘들 입(入)’자를 닮았다.

3개 동의 옥상은 길이 343m, 폭 38m의 스카이파크로 연결돼 있다. 스카이파크는 축구장의 약 2배 크기(1만2400m²)로 전망대와 수영장, 정원, 레스토랑, 스파 등을 갖췄으며 무게는 6만 t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외부의 지지대 없이 내부에 고강도 와이어를 설치해 건물을 지지하는 ‘포스트 텐션’ 공법을 사용했다”며 “스카이파크는 다양한 철골 구조물을 지상에서 조립해 200m 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이 호텔을 시공하기 위해 하루 평균 10여 개국, 6000명의 인력을 동원했으며 2008년 착공 이후 완공까지 27개월 동안 무재해를 달성했다. 또 이 호텔의 경사구조 시공 공법은 이달 15일 국토해양부가 인증한 건설신기술(61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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