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녹색성장硏 출범

  • 동아일보

李 대통령이 기후변화 정상회의서 제안
“2012년까지 한국에 본부 둔 국제기구로”

녹색성장 정책의 국제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 기조연설에서 GGGI 설립을 선포하고 2012년까지 국제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GGI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녹색성장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동시에 각국의 경제사회적 여건에 맞는 녹색성장의 체계적 실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2012년까지 국가 간 조약에 의한 국제기구로 발전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항구적 공동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GGI는 작년 12월 이 대통령이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제안해 구성된 기구다. 정부는 GGGI를 한국에 본부(서울 중구 정동)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육성할 방침이다. 해외 지역사무소는 2012년까지 영국, 중국 등 5곳에 설치할 방침이다.

이사회 의장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선임됐으며 니컬러스 스턴 영국 정경대 교수, 토머스 헬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 김상협 대통령미래비전비서관, 안드레이스 머클 ‘클라이밋워크스(ClimateWorks) 재단’ 디렉터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김 비서관은 “녹색성장 분야 국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해 단계적으로 이사회를 15명 안팎으로 확대하고, 연구소 대표는 해외 공채를 통해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GGI는 국내외 학계 등과 협력해 녹색성장 이론을 정립하고 내년 중에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분석을 위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녹색성장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유엔보고서 수준의 ‘글로벌 녹색성장 연례 보고서’를 발간키로 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주는 컨설팅 업무도 할 계획이다. 김 비서관은 “우선 인도네시아, 브라질, 에티오피아의 녹색성장계획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1, 2개국을 추가로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재정은 한국 정부가 2012년까지 3년간 매년 1000만 달러(약 121억 원)를 대고, 해외 민간기구인 클라이밋워크스 재단과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지원하는 기후정책이니셔티브(CPI)도 각각 1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2012년 이후에는 외국 정부나 해외 재단의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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