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돌 맞은 STX, 건설-플랜트부문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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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매출 5배 늘려 2020년 1000억달러 달성”

STX그룹이 창사 9주년을 맞아 ‘2020년 매출 1000억 달러(약 110조 원)’의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신수종사업 육성에 나선다.

STX그룹은 기존 핵심 사업군인 조선·해양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건설, 플랜트 부문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TX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7억 달러다.

창립기념일인 1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사진)은 “올해는 창업 이후 성장을 다지고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조선, 기계, 해운사업을 더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인 에너지, 건설, 플랜트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STX그룹은 최근 2020년 실행계획을 뒷받침할 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들고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위원회는 전 세계 인구구조 변화와 에너지·자원 수요 증가, 환경문제 등을 3대 메가 트렌드로 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10년 뒤를 향한 움직임은 벌써 시작됐다. 550만 m² 면적의 중국 다롄(大連) 조선소를 지었던 STX건설이 최근 아프리카 가나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주택 20만 채 건립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외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에너지 사업부문에선 STX에너지가 국내 최대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자원개발과 발전사업, 에너지 유통사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STX에너지 자회사인 STX솔라, STX윈드파워는 태양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STX그룹은 조선, 기계, 해운 등 기존 주력사업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선·기계분야의 경우 선박 핵심부품인 엔진과 크랭크샤프트 제작은 물론 상선과 해양플랜트, 크루즈선, 군함 등 거의 모든 선종의 건조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한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선박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해운산업에선 STX팬오션이 지난해 4분기 국내 대형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전환 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올해를 제2의 창업으로 생각하며 향후 10년간 매출을 5배로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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