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배우러 GE가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본사 임원 내달 삼성 등 방문

“그동안 한국을 너무 몰랐다. 한국을 배워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이에 따라 GE 본사 임원들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28일 “GE 본사 임원들이 5월 초 국내 주요 기업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방문해 한국의 기업문화와 경쟁력에 대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는 GE 본사 임원들이 학습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E 방문단은 본사 사업 부문별 최고책임자들로 구성된다. 부사장급 또는 전무들이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삼성 등 주요 기업과 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 등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이멜트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사례에 주목한 이멜트 회장이 “한국을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전략 방향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회사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때 고객 분석을 하듯 철저히 한국을 분석하라는 취지다.

GE 측은 본사 임원들의 방한을 통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한편 한국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할 방침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GE는 오너십을 바탕으로 한 한국 대기업의 빠른 의사결정 과정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속히 이겨낸 경쟁력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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