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가전이 효자” 1분기 역대최대 13조 매출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영업이익은 5294억 원
휴대전화는 예상대로 부진

LG전자가 TV와 백색가전 분야의 선전(善戰)으로 올해 1분기(1∼3월)에 역대 1분기 사상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휴대전화를 주로 만드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자회사와 합산한 연결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이 13조6998억 원, 영업이익이 529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3.72%, 영업이익은 2.62% 증가한 수치다.

좋은 실적을 주도한 것은 TV였다. 평판TV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급증한 600만 대로 늘어나면서 TV를 주력으로 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매출이 5조15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18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백색가전을 만드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도 북미와 아시아지역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2조380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6% 늘었다. 에어컨사업본부와 기업간(B2B)거래가 주를 이루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도 각각 429억 원, 344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예년 수준의 실적을 냈다.

그러나 MC사업본부의 휴대전화는 판매가격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하락으로 3조1396억 원의 매출에 2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판매량은 2710만 대로, 작년 1분기보다는 20% 늘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20% 줄었다.

휴대전화사업의 부진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하락한 것과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제품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31달러였던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이 올해 1분기에는 107달러로 떨어졌다.

또 스마트폰 등 고가 제품이 많이 팔리는 북미와 유럽지역 비중이 작년 4분기 각각 31%, 24%에서 올해 1분기에는 28%, 23%로 하락했다.

LG전자는 2분기(4∼6월) 사업 전망에 대해 “TV는 성수기인 데다가 월드컵 특수가 예상돼 판매량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며 가전사업과 성수기로 진입하는 에어컨사업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휴대전화사업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판매량은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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