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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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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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LG SU950 등 6월까지 10종 선보여



‘5 대 3.’

국내 1위와 2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비율이다. 격차가 꽤 된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에선 다르다. 거의 ‘1 대 1’이다.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독점 수입해 50만 대 이상 팔며 인기몰이를 한 덕분이었다.

‘아이폰 열풍’에 고심하던 SK텔레콤이 반격의 칼을 뽑았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답이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부터 6월까지 10종류의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8종류가 안드로이드폰이다.

○ 한국업체의 반격

그동안 한국 휴대전화는 대표적인 수출상품이자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아이폰이 수입되자 자존심을 구겼다. 국내 업체들이 과거의 영광에 취해 스마트폰 준비에 뒤처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으로 본다. 지난해 11월 아이폰이 수입됐으니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폰은 그동안 준비한 첫 결과물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부터 ‘갤럭시A’라는 안드로이드폰을 판다. 스마트폰 가운데 드물게 영상통화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이 회사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안드로이드폰이다. 6월에는 ‘갤럭시S’라는 제품도 내놓는다. 아이폰(3.4인치)보다 넓고 선명한 4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액정화면과 자체 개발한 최고 속도의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이 두 제품은 SK텔레콤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서는 갤럭시A와 갤럭시S 판매에 대해 KT와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도 6월 ‘SU950’이란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다. 인체공학적 디자인 덕분에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독일의 ‘iF 디자인어워드’를 받았다. 팬택의 ‘시리우스’라는 안드로이드폰도 이달 판매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OS의 사용자환경(UI)을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겨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편하게 적응하도록 배려한 제품이다.

○ 세계 각국 스마트폰 밀려와

SK텔레콤이 내놓는 안드로이드폰 가운데에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제품이 여럿 들어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5월 판매 예정인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디자이어’다. HTC는 스마트폰으로만 보면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파는 회사인데 올해 초 구글과 손잡고 ‘넥서스원’이란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유명해졌다.

디자이어는 넥서스원의 불편한 점을 대폭 개선한 후속 모델이다. HTC가 안드로이드 OS를 직접 뜯어고쳐 ‘센스 UX’라는 사용자환경을 만든 덕분에 기계는 넥서스원과 거의 동일하지만 작동 속도가 훨씬 빠르고 사용법도 쉬워졌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성능이 균형 잡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판매를 시작하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HTC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아이폰과 하나하나 비교해 가며 안드로이드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아이폰에 없는 기능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미 지역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캐나다 림(RIM)의 새 스마트폰 ‘블랙베리 9700’도 5월 판매될 예정이다. RIM은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초 미국에서 ‘아이폰 킬러’로 인기를 모은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800만 화소급 카메라 등 뛰어난 기계 성능으로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소니에릭손의 엑스페리아 ‘X10’도 6월 출시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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