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중국의 눈’으로 중국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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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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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차이나
존 나이스비트·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안기순 옮김/400쪽·1만8800원·비즈니스북스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중국에 대한 견해는 큰 차이가 난다. 양 극단을 달릴 때도 있다. 중국에 관한 확실한 사실 하나는 중국이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국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 점차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중국을 빼놓고는 세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은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과거의 용어로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버려야 중국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 내부자의 시선으로 중국의 변화상을 살펴본다’는 이른바 내재적 접근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저자는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한 상태에서 이 책을 쓰기로 하고 중국 톈진(天津)에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를 설립했다. 서구식 견해와 가정에서 벗어나 중국인의 관점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의 결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되 서구인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중국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서구 언론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저자는 중국 학생들과 중국에서 일어난 사실들을 수집하는 한편 중국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정치가 예술가 반체제인사 국외추방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이 중국의 메가트렌드를 찾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중국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심오하고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경제발전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독재적인 중국이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서구인들이 서구식 민주주의를 실시하라고 끈질기게 밀어붙이는데도 중국에서는 전혀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개혁 개방을 내건 지난 30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서구인들은 중국이 추진하는 개혁과 개방의 의미를 서구적 사고방식으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서구식 모델이 정부라는 국가기구가 취할 수 있는 최고 형태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비현실적인 기대만 낳을 뿐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성과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저자는 “중국인은 성과의 정당성을 믿는다. 제대로 통치하면 정당한 정부로 인식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말이 중국 정부의 대변자처럼 들리기도 한다. “중국의 관점과 가치를 기준으로 중국을 바라볼 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공산당이 자국 국민의 복지에 역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위해 꾸준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는 지적이 그렇다.

나이스비트의 이런 중국관은 기존의 서구 시각에서 보면 대단히 이단적이다.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인 보통선거가 이루어지지 않고 언론의 자유도 보장되지 않는 중국을 일당 독재국가로 보고 있지 않은가. 나이스비트처럼 중국의 반체제인사를 인터뷰한 기소르망은 ‘중국이라는 거짓말’(문학세계사)에서 경제성장의 장막에 가려진 중국을 폭로하고 있다.

어쩌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의 일부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인에게서 자제를, 한국인에게서 대담성을, 독일인에게서 정확성을, 미국인들에게서 마케팅전략을 배우라”고 말하는 어느 중국인 최고경영자의 말처럼 중국은 지금도 배우고 변화하고 있을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아프리카… 가장 젊고 무궁무진한 시장

아프리카 파워/비제이 마하잔 지음·이순주 옮김/360쪽·1만8000원·에이지21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매콤 경영대학원 종신 교수인 저자는 ‘아프리카는 가난하다’는 편견을 깨고 이 책에서 아프리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아프리카 대륙을 단일 국가로 묶을 경우 2006년 국민총소득(GNI)은 9780억 달러로 전체 시장 규모에서 인도를 앞지른다.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중산층은 3억5000만∼5억 명으로 추정된다. 인도와 중국의 비슷한 계층 규모와 맞먹는다. 아프리카 중산층은 중국산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구입하며 아프리카에서 이동통신업체가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청소년 시장에도 주목한다.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인구의 41%가 15세 미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시장에 속한다. 아프리카 청소년층은 움직임이 빠르고 인터넷 및 휴대전화 사용에 능해 ‘치타세대’로 불린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서비스 혁신은 기업의 새 성장동력

서비스力/남기찬 김용진 김진화 지음/247쪽·1만6000원·동아일보사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치료약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고객이 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진단 및 치료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GE는 항공기 엔진 생산에서 한발 나아가 항공기 유지관리 서비스와 고객을 위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서비스 혁신 사례로 꼽힌다.

서강대 경영대 교수인 저자들은 ‘21세기는 서비스 기반 경제시대’라고 말한다. 과거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의 보조 산업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

막연하게 느껴져 온 서비스 혁신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방법도 보여준다. 레고, 나이키, IBM, 아마존, 노키아 등 외국 기업들의 서비스 혁신 사례들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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