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장윤기, 범행 후 태연히 미용실 들러 이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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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 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 뉴스1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장윤기(23)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정호)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첫 재판을 열었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오전 0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인도에서 귀가하던 고등학생 이채원 양(16)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고등학생(17·남)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날 재판에서 장윤기 측 법률대리인은 이양 살해, 남고생 살인미수 등에 대해선 인정했다. 수사과정에 부인해왔던 계획 범행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꿔 인정했다. 다만 ‘강간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재판에서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2026.05.14. 뉴시스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2026.05.14. 뉴시스

“교도소 안에서 자격증 도전하겠다”

이날 검찰은 시간 순으로 장윤기의 구체적 범행 과정을 공개했다. 장윤기는 지난달 3일 식당에서 함께 일했던 외국인 종업원 A 씨(20대 여)의 자택에 침입해 13시간 동안 감금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이 A 씨 지인에게 알려지자 장윤기는 격분해 살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장윤기는 16차례나 A 씨의 주거지 인근을 배회하며 행방을 찾았으나 실패했다.

A 씨를 찾지 못한 장윤기는 4일 오후 11시 58분경 우연히 혼자 귀가하는 이채원 양을 목격, 차로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장소에 대기하다가 이 양의 목을 조르며 승용차로 끌고 가려 했다. 이 양이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자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했다. 비명을 듣고 이 양을 도우려고 달려온 고등학생도 흉기로 4차례 찔렀다.

범행 후 현장을 벗어난 장윤기는 무인 세탁소에서 옷을 세탁하고 미용실에 들러 이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윤기는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5일 오전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됐다.

법정에서 장윤기는 검찰이 준비한 범행 입증계획 PPT를 가끔 살펴볼 뿐 표정 변화 없이 자기 책상을 응시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들은 “피고인은 교도소 안에서도 ‘수용생활 중 기회가 되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며 “피해자의 시간은 16세에 영원히 멈춰 있는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길을 생각한다”고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3일 오전 10시에 재판을 속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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