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생산-판매 국내 첫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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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44만2803대… 전체물량의 52% 차지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1∼3월) 해외 현지에서 생산·판매한 대수가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생산·판매대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 공장에서 생산·판매한 대수는 44만2803대로, 전체 판매대수(84만258대)의 52.7%를 차지해 분기 기준으로 국내 판매대수를 처음 추월했다. 이 기간 국내 생산·판매대수는 내수(16만8030대)와 수출(22만9425대) 물량을 합쳐 총 39만7455대로 전체의 47.3%에 그쳤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비중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2005년 27.2%에서 2007년 34.6%, 2008년 39.9%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 공장이 준공되면서 해외 생산·판매비중이 48.1%로 처음 40%를 넘었다.

현대차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해외에서 176만 대, 국내에서 170만 대를 생산·판매해 연간 기준으로 해외 생산·판매비중이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 5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 1분기 중국과 인도에서의 판매대수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47%, 32%씩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의 해외공장 생산비율제 지침에 대해 현대차 노조가 내부 소식지에 비판하는 내용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3일 발간한 소식지에서 “국내 공장의 수요 한계가 분명히 있는 상황에서 막연히 해외 공장을 부정한다는 것은 모순에 빠질 수 있다”며 “국내 내수물량은 연간 70만 대로 해외 생산물량의 20%도 안 되고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해외 공장 확대정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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