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기업 ‘디자인 코리아’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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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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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LG하우시스-코원 등 레드닷 수상
LG이노텍 포토에칭 기술은 iF 소재부문 본상

국내 중견기업 제품들이 독일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했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현대적 단순미가 돋보이는 웅진코웨이의 ‘룰루 연수기’, 하얀 캔버스처럼 이음매가 없는 LG하우시스의 ‘일체형 캔버스 하이막스 주방가구’, 빛을 넓게 분산시켜주는 우리조명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UFO’, LG이노텍 ‘포토에칭’ 기술로 꽃 그림을 새긴 LG전자 ‘샤인’ 냉장고. 사진 제공 각 회사
국내 중견기업 제품들이 독일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했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현대적 단순미가 돋보이는 웅진코웨이의 ‘룰루 연수기’, 하얀 캔버스처럼 이음매가 없는 LG하우시스의 ‘일체형 캔버스 하이막스 주방가구’, 빛을 넓게 분산시켜주는 우리조명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UFO’, LG이노텍 ‘포토에칭’ 기술로 꽃 그림을 새긴 LG전자 ‘샤인’ 냉장고. 사진 제공 각 회사

미국 ‘IDEA’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대회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웅진코웨이, LG하우시스,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이 수상작을 대거 배출했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에 이어 국내 중견기업들도 세계적 디자인상을 잇달아 수상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전반적인 디자인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웅진코웨이는 29일 ‘201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총 11개의 제품을 출품해 이 가운데 ‘룰루 비데’ ‘룰루 연수기’ 등 8개 제품이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건축 장식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이번 대회에서 창호재,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총 6개 제품이 수상했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는 지난해보다 25%가량 많은 57개국 기업의 4252개 제품이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웅진코웨이 측은 “이번 수상은 2007년 본격화한 ‘디자인 경영’의 열매”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2006년 홍준기 사장 취임 이래 디자인실을 사장 직속 부서로 분리하고, 디자인 인력과 투자금액을 각각 2.5배, 4배로 늘렸다. 미국 IDEO, 영국 탠저린 등 세계적 디자인회사와도 손잡고 현지 취향 제품 개발에도 힘썼다. 이 덕분에 2008년에는 레드닷, iF, IDEA뿐 아니라 일본 GD(Good Design)에서도 상을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좋은 디자인의 제품이 있어도 국제 대회에 나갈 생각조차 못했지만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해외 사무소들과 일하면서 (국제 디자인 대회를 통해 명성을 쌓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웅진코웨이 디자인실을 이끄는 최헌정 실장은 삼성전자 디자인팀 출신이다.

올해 2월 iF 디자인상에 이어 이번 레드닷 수상에도 성공한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장 박성희 상무는 “레드닷 같은 국제적 디자인상을 수상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과 해외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닮은 조명 디자인으로 상을 받은 우리조명 관계자는 “실용적 디자인 개발에 집중한 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코원(PMP), 서울통신기술(디지털 도어록)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상을 받아 해외에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이노텍은 가전제품 표면에 그림을 새겨 넣는 ‘포토에칭’ 기술로 ‘2010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소재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포토에칭은 자외선을 받은 금속 표면을 부식시켜 정확하고 섬세한 패턴을 새기는 신기술”이라며 “LG전자 샤인 냉장고에 새겨진 서양화가 하상림 씨의 꽃 그림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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