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본격화? 유통업계 판매지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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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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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수입차 판매방송 성황
위스키 매출 증가세로 돌아서
백화점-대형마트 객단가 올라

유통업계의 각종 판매지표가 좋아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홈쇼핑에서 수입차 판매방송이 재개되는가 하면 침체됐던 위스키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고객 1인당 평균 구입액(객단가)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유통업계에선 이를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홈쇼핑의 수입차 판매방송 재개다. 홈쇼핑 업체 CJ오쇼핑은 지난해 11월 중단했던 수입차 판매방송을 지난달 3일 재개했다. 미국 포드사의 SUV ‘이스케이프’ 판매방송을 한 결과, 시승 신청 전화(10만∼20만 원의 계약금 내고 시승을 예약하는 전화)가 600여 통에 이르렀다. 이후 전파를 탄 크라이슬러의 SUV ‘지프 컴패스’ 판매방송에선 700여 통에 이르는 시승신청 전화가 몰렸다. 시승 후 차량 구입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20% 수준으로 기존의 15∼16%보다 높아졌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2008년부터 월 1, 2회씩 수입차 판매방송을 해온 CJ오쇼핑은 경기침체로 시승신청 전화가 200통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수입차 판매방송을 잠정 중단했다. CJ오쇼핑 수입차 담당 김형준 MD는 “속도는 더뎌도 연말까지는 경기가 계속 살아날 것으로 보고 판매 차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2008년 대비 9.9% 감소했다. 하지만 올 들어 1∼2월 위스키 판매량은 총 41만2815상자(1상자는 500mL들이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40만1104상자)보다 2.9% 늘었다. 종류별로는 최고급인 21년산 이상(프레스티지급) 수입 위스키 판매가 지난해 1∼2월 1734상자에서 올해 2960상자로 70.7% 급증했다.

내수경기 지표의 하나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객단가도 올라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올해 1∼2월 객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높아졌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객단가도 2∼16% 상승했다. 하지만 바닥 수준이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한 몇몇 품목의 판매 호조를 본격적인 경제회복 신호로 속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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