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주협회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2차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성원이 되지 않아 유회(流會)됐다. 광고주협회 정기총회가 유회된 것은 1988년 협회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잔여 임기가 만료되는 이순동 회장 등 회장단의 신규 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민병준 회장이 사퇴한 뒤 1년 동안 잔여 임기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는 회원사 199곳 가운데 13곳만 참석했고 23곳은 위임장을 제출했다.
이날 유회는 협회 운영위원회 25개 회원사를 비롯한 일부 회원사들이 회장단의 불신임을 요구하며 회의 참석을 보이콧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총회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지난해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의 광고주 협박 등에 협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회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광고주협회 회원 대부분이 전경련 회원사와 겹치기 때문에 전경련의 입김이 작용해 총회가 유회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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