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長 은퇴하면 가계소비 9%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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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계층은 17% 줄어

가장(家長)이 은퇴하면 그 가계는 소비를 9%가량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미시경제연구실 김현정 실장과 윤재호 과장은 18일 ‘금융경제연구’에 실린 ‘은퇴와 가계소비 간 관계 분석’에서 “전 계층을 통틀어 가장이 은퇴하면 소비를 평균 9%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소득 기준으로 최하층의 소비지출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산 기준으로 하위 25%에 속하는 1분위 계층의 경우 은퇴에 따른 소비 감소가 17%로 상위 계층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분위(하위 25∼50%)는 소비가 약 2% 감소하고 최상위층인 4분위(상위 25%)는 소비가 4%가량 줄어 최하위층을 제외하고는 소득이 적을수록 소비가 많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소비 항목별로는 차량유지비(21%), 대중교통비와 피복비를 포함한 기타 소비(14%)의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의료비(―6.7%), 주거비(―5.1%), 음식비(―2.4%) 지출의 감소 폭은 작았으며 문화비는 오히려 지출이 4.7% 늘었다. 김 실장은 “은퇴 후 최하위 계층의 생활수준이 크게 낮아질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가 은퇴 대책을 수립할 때는 최하위 자산계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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