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해운업계 4월부터 구조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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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들, 재무구조 평가 ‘옥석 가리기’ 나서기로

채권은행들이 4월부터 대기업그룹을 시작으로 옥석(玉石) 가리기에 다시 나선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설, 조선, 해운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점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3월에 대기업그룹의 2009년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면 금융권 총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곳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할 계획이다. 주채무계열이란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계열)을 주채권은행이 통합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다.

채권단은 4월부터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불합격한 대기업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어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45개 그룹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으며 이 중 10곳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불합격한 그룹 가운데 구조조정이 미흡하거나 재무구조가 여전히 나쁜 기업은 약정을 유지하면서 구조조정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며 “작년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신규로 구조조정 대상 그룹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거래기업에 대한 상시 신용위험평가 시스템도 가동한다. 지난해에는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나눠 일괄 평가했으나 올해에는 주채권은행별로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과 업종을 중심으로 6월까지 단계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미분양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 저가 수주 경쟁과 해운시장 불황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조선업과 해운업이 올해에도 우선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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