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수출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후 워싱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도 FTA 추진에 소극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67명으로 구성된 새민주연합(NDC)은 최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 맺은 FTA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중 31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양자 및 다자 무역협정을 진전시키는 데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의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줄여나가는 데 대통령과 함께 노력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그레고리 믹스(뉴욕), 짐 모런(버지니아), 멀리사 빈(일리노이), 론 카인드(위스콘신), 앨리슨 슈워츠(펜실베이니아), 애덤 스미스 의원(워싱턴) 등 31명이 서명했다.
NDC 의장을 맡고 있는 조 크롤리 하원의원(뉴욕)은 커크 대표와의 면담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무역 어젠다를 진전시켜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새 기회를 창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커크 대표는 “5년 내에 수출을 2배 늘려 일자리 200만 개를 창출하려는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 ‘이제 교역을 할 시간(Time to trade)’이라는 제목의 사설 톱기사를 통해 “오바마 정부는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와 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촉구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수출과 관련된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려면 가능한 한 모든 부문의 관세를 하루빨리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이 허둥대는 동안 유럽연합(EU)은 한국, 콜롬비아 등과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을 불리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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