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경영진 후계자 양성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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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모범규준’ 전달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경영진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비등기 임원의 해임과 선임도 등기 임원처럼 이사회 보고나 결의를 거쳐야 한다. 은행장이 장기 집권을 위해 후계자를 키우지 않거나 임원을 함부로 자르는 관행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은행권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을 각 시중은행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은행은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면서 인적 자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경영진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이는 전문성 있는 임원 후보를 미리 육성하고, 은행장의 독선적인 임원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 경영진을 처음 선임할 때는 임기를 2년 이상으로 하고 등기 임원을 제외한 경영진을 선임하거나 해임할 때도 이사회 보고나 결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처음 선임하는 비등기 임원의 임기를 통상 1년으로 정하고, 해임 또는 선임도 은행장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사례가 많았다.

금감원은 모범규준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모범규준을 따르지 않는 은행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은행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실시할 사안인데도 모범규준으로 사실상 강제해 경영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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