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상품 ‘라이프덕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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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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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제품 대신 개성 반영한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
샴푸-신발 등 용도-사이즈 세분화… 매출도 ‘쑥쑥’

소비자의 다채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뜻하는 ‘라이프덕트(Lifestyle+Product)’의 시대가 왔다. 소비자의 세세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기성품이 변신하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판매 시대에 소비자들은 표준화된 제품보다 개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샴푸 ‘큐레어’는 올해 초 ‘분신술’을 선보였다. 문제성 두피를 위한 샴푸라는 콘셉트를 내세워온 큐레어를 두피 케어용, 마른 비듬용, 기름진 비듬용, 탈모 방지 비듬용 등 4종으로 쪼개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출시 당시에 비해 훨씬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두피 상태에 따라 샴푸를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자녀의 성장 단계에 꼭 맞는 제품을 찾는 엄마가 늘어나면서 사용 연령대를 나눈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어린이용 홍삼 제품의 연령을 더 세분했다. 기존 7∼9세용 ‘홍이장군’ 제품에 3∼5세용 ‘홍이장군 양아록’, 10∼13세용 ‘홍이장군 올튼’을 추가로 내놨다. 유한킴벌리는 어린이 전용 스킨케어 ‘그린핑거 마이키즈’ 용기에 ‘4세부터 10세까지’라고 표시했다. 4세부터는 유아기를 벗어나 야외활동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어린이 전용 칫솔인 CJ라이온의 ‘덴트랄라 키즈 칫솔’도 0∼3세, 4∼6세, 7∼12세용으로 연령대를 쪼갰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9월 걷기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워킹화 ‘W’를 내놨다. 걷는 방식에 따라 7종 48품목을 선보였는데 출시 이후 매출이 전년보다 80% 신장했다. 힘 있는 걷기를 위한 W파워, 편안한 걷기를 위한 W컴포트, 충격흡수력을 높인 W에어, 장거리 걷기를 위한 W롱디스턴스 등이 있다.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의 신세계백화점 매장은 5mm 단위이던 구두 치수를 2.5mm 단위로 세분했다. 고객 설문조사 결과 “구두 디자인이나 착용감은 마음에 들어도 발에 꼭 맞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는 의견에 착안한 것이다.

남영비비안의 체형보정속옷 ‘BBM’은 서른 가지가 넘는다. 가슴둘레가 70에서 100까지 나오고 컵 사이즈도 A에서 F까지 폭을 넓혔다. 일반 란제리의 브래지어 사이즈는 열 가지 내외에 불과하다.

장인정 LG생활건강 큐레어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超)세분화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요구하고 이를 위한 제품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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