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전세자금 6000만원까지 연리 4.5%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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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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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금은 뛰는데… 어떤 대출 받을 수 있나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서 한 가족이 게시된 전세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지역의 전세금이 신학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으로 1억∼2억 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서 한 가족이 게시된 전세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지역의 전세금이 신학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으로 1억∼2억 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집 없는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세금 고공행진에 세입자들의 부담이 부쩍 커진 탓이다. 올 들어서만도 벌써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수천만 원씩 전세금이 올랐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전세자금 대출을 찾는 발길도 부쩍 늘었다. 특히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기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22일 현재 잔액이 7조6932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7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시중은행들 역시 기금대출과 별도로 자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 저소득층을 위한 기금대출

기금대출은 저소득층 근로자와 서민을 위해 낮은 금리로 전세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 두 종류로 현재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 등에서 기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금리는 연 4.5%로 전체 보증금의 70% 범위에서 최고 6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금융신용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하면 금리를 1%포인트 더 내야 하고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최대 8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2년으로 2년 단위로 2회 연장할 수 있어 최장 6년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연장할 때는 대출금의 20% 이상을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0.5%포인트 가산된다.

하지만 기금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가구주로 전세를 살고 있는 집이 전용면적 85m² 이하 주택이어야 한다. 또 최근 1년간 소득이 3000만 원 이하여야 기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소득은 임금 수당 등의 급여 총액으로 상여금 교통비 식사비 등은 제외된다. 만 35세 이상의 단독가구주와 앞으로 1개월 내 결혼을 해 가구주가 될 예정인 이들도 신청할 수 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월 133만 원)의 두 배를 넘지 않는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라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보증금의 70% 범위에서 지역별로 2800만∼4900만 원,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지역별로 3500만∼56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역시 85m²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금리는 연 2%다. 대출기간은 15년으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지만 총대출금의 50% 이내에서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

○ 한도 높고 대출제한 없는 시중은행 대출

기금대출에 비해 금리는 높지만 시중은행들을 통해서도 전세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에는 소득 및 면적 제한이 없어 대출받기가 비교적 쉽다. 대출 한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중개업소를 통한 임대차계약서가 필요하다.

국민은행 ‘주택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금 5% 이상을 계약금으로 지불한 만 20세 이상 가구주에게 최고 2억 원 한도로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준다. 25일 현재 금리는 연 5.46∼7.76%(6개월 변동금리 기준)며 대출기간은 10년이다.

우리은행 ‘우리 V전세론’은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 10% 이상을 지급한 만 20∼60세 가구주가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2억 원이다. 25일 현재 금리는 6.38∼6.68%. 우리은행은 10일 이 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 ‘전세보증대출’은 신규 전세 입주자를 대상으로 최고 2억 원까지, 기존 전세 거주자에겐 생활자금을 최고 1억 원까지 지원하는 전세 전용 상품으로 금리는 5.68∼6.88%다. 하나은행은 연 6.21∼8.27%의 금리로 최장 2년간 최고 3억 원 범위 안에서, 외환은행은 7.13∼7.85% 기준으로 최대 2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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