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中企 힘합쳐 성공사례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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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美대사 수입업協 강연

“오늘날 서울 하늘이 이처럼 맑아진 것은 한국과 미국의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도 한미 경제발전에 양국 중소기업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수입업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올 한 해 양국 중소기업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20여 년 전 한국 근무 시절을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는 디젤버스와 트럭 때문에 한국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이 매우 심각했다”며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중소기업이 힘을 합쳤고 그 결과 배기가스 오염도가 70% 이상 낮은 CNG 버스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양국 기업이 혁신과 마케팅 노하우 공유를 통해 성공을 이뤄낸 교훈적 사례”라며 “이처럼 21세기 한미 공조의 지평은 무한하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현재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의 30%는 첨단기술과 관련된 제품”이라며 “앞으로는 바이오공학, 첨단소재, 원자력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스티븐스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 협의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여러 과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양국의 기대가 큰 만큼 양국 정부는 비준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 행정부는 미국의 수출, 교역 확대가 지속가능한 경제회복에 필수적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한미 FTA는 양국에 상당한 경제·전략적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강연을 모두 한국어로 진행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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