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 이재용, 직접 손님맞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美 CES서 활발한 대외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0’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외국인 고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0’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외국인 고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으며 부사장으로 승진한 삼성가의 3세 이재용 부사장이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박람회 ‘CES 2010’에 참석해 삼성전자 전시관을 지키며 직접 손님을 맞이했다. 또 다른 기업의 전시관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언론을 접촉하는 데도 스스럼이 없었고, 자신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월트디즈니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아이거 회장과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첸버그 CEO 등이 찾아와 이 부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제품을 둘러봤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도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이 부사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 부사장은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와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을 별도로 만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기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소감을 묻자 “아직 (최고운영책임자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뭐라 답할 게 없다”며 농담처럼 “최지성 사장께서 시키시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내용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할 때는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대답을 피하거나 “전시장에서는 일부터 하게 해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렇지만 자신을 촬영하는 취재진을 제지하지도 않았고 마이크와 카메라를 피하지도 않았다. 이는 ‘신비주의’라고까지 불렸던 지난해까지의 행보와 달라진 부분으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 부사장이 COO 역할을 맡은 만큼 이제 신비주의라거나 언론을 피하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단과 만나 “이 전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CES 행사장에 초청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의 첨단 미디어 제품과 스포츠 산업 사이의 교류가 어떻게 가능할지와 삼성전자가 올림픽에 기여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올림픽 유치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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