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기의 시니어… 800명에게 물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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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職 관련 분야에서 창업 희망” 56.1%
실제로는 소매업 19.1%-음식점 18.8%

창업을 고려하는 50, 60대 퇴직자들은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직장생활 경력을 살려 창업하려는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창업은 주로 소매업과 음식점업에 몰려 있어 다양한 창업 아이템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6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작성한 ‘시니어 창업 지원 육성 수요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800명 중 ‘이전 직업과 관련 있는 분야에서 창업하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449명(56.1%)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유는 ‘잘 아는 분야라서’가 57.5%로 가장 많았고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커서’(33.6%),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사업이라서’(6.7%) 등의 순이었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50대 이상 퇴직자로, 평균 20년 7개월간 직장생활을 했다. 남녀 비율은 7 대 3이고, 최종 학력은 대학교 및 대학원 졸업자가 51.9%였다. 퇴직 전에 중소제조업(26.3%), 중소서비스업(25.8%), 대기업(20.7%)에서 일했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과는 달리 퇴직 후 창업은 서비스업 등 자영업에 몰렸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창업은 소매업(19.1%), 음식점업(18.8%), 부동산업(19.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는 국내 창업 아이템이 다양하지 않아 경력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의 위험부담, 경험부족 등이 경력과 연결된 창업을 저해하는 한 요인”이라며 “실패 시 재기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창업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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