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작년 한국 외환보유액 1200억 달러 부족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약 1200억 달러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1일 ‘외환보유액 관리비용과 필요 외환보유액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기업과 가계 등 한국의 경제주체들이 갖고 있던 전체 대외채무 가운데 상환부담이 없는 선박 수출 선수금 등을 제외한 외채를 추산한 결과 실질적인 상환부담 외채는 3269억 달러였다.

반면 지난해 3월 당시 외환보유액은 2063억4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외환보유액이 외채에 비해 1205억6000만 달러 부족했던 셈이다.

보고서는 외환 관리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1∼2008년 외환보유 관리비용은 52조2000억 원인 데 반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를 피한 이익은 180조 원에 달해 이익이 비용에 비해 3.5배 크다는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에 따른 이익은 더욱 커진다”며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확충해 자본 유출입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고 국제적인 금융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