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뼈깎는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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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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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명예회장 감원 시사… 채권단 “금호산업-타이어 경영 그룹에 맡길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명예회장(사진)은 2개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겸허한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30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직후 소집한 임원회의에서 “내부적으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외부적으로는 획기적인 수익을 창출해 그룹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찬법 그룹 회장도 같은 자리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상황을 직시하고 굳게 단결하는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은 절대로 동요하지 말고 평소처럼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룹 내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위기라고 느껴지는 시점이 있었지만 매번 단합된 마음으로 극복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는 등 재기를 다짐하는 임직원들의 메시지가 여러 건 올라왔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함께 인원 감축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임직원들의 동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금호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전 직원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원 수백 명이 옷 벗는다”는 등의 뜬소문을 주고받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생산직 노조에서는 “일을 나눠서 하고 연봉이 줄더라도 인원 감축은 안 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박 회장은 “워크아웃 기업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각 그룹사가 조직 축소, 비용 절감,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한편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에 대해 채권단은 ‘그룹에 맡기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워크아웃 기업의 영업 등 실질적인 운영은 그룹이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채권단에서 이를 받아들여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실질적인 기업 운영은 금호그룹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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