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부업체 ‘빅4’ 한국 몰려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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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아시아’ 등록 완료

국내 사(私)금융시장을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장악한 가운데 10조∼20조 원대의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일본 ‘빅4’ 대부업체들이 잇따라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대형 대부업체가 출자한 메트로아시아캐피털이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회사로 등록절차를 마치고 소액신용대출사업 준비에 나섰다. 일본 4위 대부업체 ‘다케후지’(자산 12조5000억 원)의 자회사가 출자한 이 업체는 국내 저축은행 인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가 20조 원이 넘는 일본 1, 2위 대부업체 ‘프로미스’와 ‘아코무’도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인수, 설립에 관심을 두고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려는 것은 일본시장의 영업환경이 열악하기 때문. 일본 대부업의 이자상한선은 내년 6월 연 29%에서 20%로 낮아지는 반면 국내 대부업의 이자상한선은 49%다.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도 30∼40%대 고금리 신용대출을 하고 있어 한국시장에 대한 매력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의 자산이 2조9000억 원대임을 감안할 때 국내 지방은행보다 큰 일본의 대형 대부업체가 일본에서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소액신용대출에 나서면 급속히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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