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경영 전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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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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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얼굴 역할… ‘그룹 대표 자격’ 부쩍 늘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최근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의 대표 자격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횟수가 부쩍 늘고 있다.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회장 취임 직후인 올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현대차 신차발표회와 체코 노쇼비체의 현대차 준공식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해외공장 준공식에 정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인 데다 정 부회장이 처음 전용기를 이용해 현지로 출국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룹 전체가 아닌 현대차의 대표 자격으로 현지 행사를 이끈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현대·기아차그룹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가 늘면서 정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현대·기아차그룹 임직원 명의로 100억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서병기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2006년과 2007년에는 유홍종 BNG스틸 회장이 성금을 전달했다. 현대차 측은 작년과 2007년 보도자료에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명의로 성금을 전달했다”며 정 회장을 강조했지만, 올해 자료에서는 정 부회장에게만 초점을 맞췄다.

이에 앞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 환영 만찬에도 정 회장을 대신해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국빈 만찬인 만큼 ‘현대차 부회장’이 아니라 ‘그룹 얼굴’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도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등 ‘총수급’이었다. 한편 정 회장도 지난달 중국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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