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 탈출 고참의 4대 조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6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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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먹는 고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이 4가지를 기억하라!'

'고참'이 위기인 시대다. 젊고 똑똑한 신참 후배들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인사고과를 연차가 아닌 능력에 따라 매기는 회사들은 점점 늘어만 가서다. 이런 상황에서 무능한 고참은 조직 내에서 월급만 많이 받고 하는 일은 없는 '문제계층' 취급을 받기 쉽다. 때로는 고위직과 신참의 소통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눈총을 받기도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고참의 재발견'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사회 내 이 같은 고참 폄하에도 불구하고 이 중에는 조직에 도움을 줄 유용한 인재들도 많다"며 진정한 고참을 가려내는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임원이 아닌 45세 이상의 간부'를 고참으로 규정했다. 이어 진정한 고참의 조건으로 △솔선수범 △개선력 발휘 △전문성 확보 △부하 육성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다른 말로 '인간적 매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솔선수범은 다른 모든 조건에 앞서는 진정한 고참의 기본 조건"이라며 "고참이 일에 몰입하는 자세를 보이면 신참뿐 아니라 중견직원들의 업무몰입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조건으로 꼽힌 개선력 발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라고 말한 오쿠다 히로시 전 도요타 회장의 말을 인용해 "무사안일에서 탈피하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무능한 고참의 공통점은 변화불감증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급변하는 상황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고참들은 임원보다 자유롭게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지적 자극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참들이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쌓은 암묵적 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때만이 후배들로부터 인정받고 조직에도 기여하는 진정한 고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진정한 고참들에게는 조직도 차별적인 보상시스템을 정립해 이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줄 필요가 있다"며 "유능한 고참의 이탈을 방지하는 회사만이 사내 전문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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