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증시 박스권 돌파 좌우할 3가지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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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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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모처럼 시원하게 연속 안타를 쳤다. 지난주 코스피가 1,600을 회복한 후 한 걸음 더 나아가 1,620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극심한 거래 가뭄에서 벗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증시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가 눈에 띈다. 19일에는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67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10월 이후 주가 조정의 배경은 △글로벌 경기 재침체 우려 △취약한 내부 수급여건 △3분기를 정점으로 한 실적 둔화 가능성 등이다. 지난주 주가 반등 속에서 향후 주가 조정을 끝낼 만한 힌트를 찾아보자. 그래야 이번 반등이 단순히 박스권 내 주가 등락인지 박스권 상향 돌파를 위한 신호탄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12월로 갈수록 주식시장은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글로벌 경기 향방. 내년 세계경제에 대한 논쟁은 아직 뜨겁다. 비관론자들은 미국의 고용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며 주택경기의 회복 지연 및 상업용 모기지 부실이 결국 소비 부진을 장기간 끌고 갈 것이라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경고가 세지면 세질수록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시아의 내수부양 및 글로벌 공조를 끈질기게 촉구할 것이다.

둘째, 취약한 증시 수급여건. 올해 한국 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주체는 외국인이다. 주식형 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한때 증시를 호령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증시 회복과 함께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12월 선물옵션만기일을 계기로 내년 증시를 겨냥한 주식보유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

셋째, 4분기 실적기대감 형성. 투자자들은 잘 나온 3분기 실적에 환호하기보다는 3분기보다 못할 4분기 실적을 걱정하며 오히려 보유 주식의 이익실현 기회로 삼았다. 4분기 중반까지 달려온 증시가 결승선에 다가설수록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자동차보조금 지급 완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4% 증가했고, 중국의 내수부양책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까지 떨어졌으므로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12월을 내다보며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택관련지표와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된다. 사실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연말 쇼핑시즌 개막이다. 26일(현지 시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미국의 최대 소비시즌이다. 증시에서는 추수감사절을 기업들의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도 부른다. 쿠폰 없이는 제대로 소비하기 어려운 미국인들이 쇼핑카트를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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