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5개 발전 자회사,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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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자회사들이 최근 파업에 들어간 발전사 노동조합에 단체협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내년 5월 3일까지 노사가 새로운 단체협약을 만들지 못하면 발전노조는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등 5개 발전사 사장단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노조는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집단 이기주의적 주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며 “고질적 노사분규와 반복적 파업으로 얼룩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단협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발전사 노사는 전날까지 모두 21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전임자 증원, 조합원의 범위 등 전체 149개 조항 가운데 5개 주요 쟁점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발전노조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발전사들이 정원 1570명을 감축하고 대졸 신입직원 초임을 16.4% 일방 삭감한 것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2일부터 36개 사업장 대의원 등 조합간부 100여 명이 참가하는 지명파업을 벌여왔다. 노조 측은 6일부터는 필수유지업무 근로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신현규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이 너무 불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왔다”며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면 파업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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