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회장님이 돌아오셨다!… ‘다섯가지’가 확 새로워지셨다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쌍용 재기작 2010년형 체어맨W… 7일간 주문 330대

《‘회장님(체어맨)이 오셨다.’

‘2010년형 체어맨W’가 나왔다. 쌍용자동차는 2010년형 체어맨W를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삼고 판매 물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뒤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근무일수 기준으로 7일 동안 확보한 물량이 330여 대인 것을 보면 회사 밖의 기대도 만만치 않다. ‘회장님’이 강적인 현대차의 ‘에쿠스’와 제대로 겨룰 수 있을까.》
○ 직접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해

16일 인천 영종도에서 접한 2010년형 체어맨W는 ‘성실하다’는 느낌이었다. 기존 ‘체어맨W’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충실히 개선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앞좌석에서나 뒷좌석에서나 모두 만든 이의 성의를 감지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눈에 띄는 혁신보다는 꼼꼼한 개선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도 된다.

당연히 뒷좌석에 앉는 회장님을 위한 차일 것 같지만 의외로 운전석에서 차를 모는 재미가 상당했다. 주 고객 대상이 ‘대한민국 최고경영자(CEO)’라지만 그런 분들이라도 주말에는 골프장을 향해 직접 운전하면서 속도를 낼 수도 있는 법. 메르세데스 벤츠의 파워트레인을 채택해서인지 저속에서는 다소 묵직한 기분도 들었지만 시속 100km를 넘어서면서부터 오히려 도로에 찰싹 붙는 듯한 안정감이 더 강해졌다. 시속 140km까지 가속에 대한 저항감이나 소음·진동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액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은 조작이 직관적이어서 작동하기 수월했다. 전방은 물론 측면 차량까지 감지해 옆 차량이 차로를 급히 바꿀 때에도 차가 먼지 감지하고 대처해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방향지시등은 너무 민감해서 오히려 사용하기 힘들었다. 조수석에 동승한 엄윤상 쌍용차 마케팅팀 과장은 “기계식 버튼을 다룬다 생각하지 말고 터치스크린을 조작한다는 느낌으로 작동하면 된다”며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쓰다 보면 곧 익숙해진다”고 조언했다.

○ 17개 스피커, 음악감상실 방불

‘4, 7, 8, 10, 17.’

로또 당첨번호를 연상케 하는 이 다섯 숫자에 2010년형 체어맨W의 특장점이 녹아 있다. 16일 제품설명회에서 최우림 쌍용차 마케팅담당은 이 숫자를 바탕으로 차량의 장점을 풀어갔다.

우선 숫자 ‘4’는 국내 세단에 유일하게 적용된 승용형 AWD 시스템인 ‘4트로닉(TRONIC)’을 의미한다. 4륜구동에 의한 구동과 제동력으로 눈길과 같은 악조건에서도 포장도로처럼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숫자 ‘7’은 국내 유일 전진 7단의 트랜스미션을 의미한다.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변속으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엔진의 평균 회전속도를 낮춰 연료소비효율(연비)까지 향상시킨다는 것.

숫자 ‘8’은 국내 최대 수준의 배기량으로 최고의 승차감과 여유 있는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V8 5L 엔진을 가리킨다. ‘10’은 체어맨W에 장착된 에어백의 숫자. 커튼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국내 최초의 무릎 보호 에어백까지 전후좌우로 국내 최다인 10개의 에어백이 고객의 안전을 보장한다.

숫자 ‘17’은 마이바흐 등 세계적인 명차에 적용되는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채택한 체어맨W 안에 있는 스피커의 수다. 센터스피커, 프론트 고대역스피커, 사이드 스피커, 서라운드 스피커, 디지털 앰프와 서브우퍼 등 17개의 스피커가 웅장한 스케일의 사운드를 연출하며 모든 좌석에서 완벽한 음향을 구현한다. 실제로 차에서 볼륨을 높이고 들어본 클래식 음악은 음악감상실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 모든 제품 일일이 전수 검사

쌍용차는 2010년형 체어맨W를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잠재고객에 대한 차량 노출 극대화를 위해 골프장, 백화점 등 주요 시설에 차량을 전시하고 스크린 골프 대회 개최, 지역별 로드쇼, 고속도로 탁송 로드쇼 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쌍용차 측은 밝혔다.

잠재 고객들 처지에서는 ‘파업 직후에 만든 차라 불량률이 높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할 법하다. 쌍용차 측은 이에 대해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라인에서 출고장으로 가는 모든 제품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이번 2010년형 체어맨W는 파업 이후 새로 거듭난 생산 현장과 직원들의 마음가짐 변화, 그리고 회생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토대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CW600 5215만∼5615만 원 △CW700 6180만∼7500만 원 △CW700 4TRONIC 6675만∼7700만 원. V8 5000의 경우는 8860만∼8910만 원이며 리무진은 CW700이 8840만 원, V8 5000이 1억290만 원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