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캠퍼스처럼 낭만 넘치게

  • 입력 2009년 9월 30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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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과 빵 굽는 냄새가 감도는 꿈의 일터로'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 문화를 위해 공장 이미지가 강한 경기 수원사업장을 첨단 업무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주요 도로 이름을 영문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직원들은 사업장 내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거나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탄 뒤 푸드코트에서 피자,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업장 전체가 마치 대학 캠퍼스와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

삼성전자는 3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수원사업장에서 최지성 완제품(DMC) 사장 등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디지털시티 선포식'을 갖고 수원사업장을 DMC의 글로벌 헤드쿼터에 걸맞은 디지털 시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10위권인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환경까지 바꾸기로 했다"며 "모든 기업이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인재가 근무하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꿈의 일터 프로젝트는 2011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며, 조직·문화 부문(인사제도 개선, 근무 복장 자율화 등)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환경 부문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년 6월까지의 1단계에는 사업장에 피자·베이커리·커피 전문점이 갖춰진 푸드코트, 인근 하천과 이어지는 산책로, 자전거 도로, 야구장 등 체육 공간, 스카이라운지 등을 마련한다. 또 글로벌화 정책에 맞춰 사업장 내 주요 도로 명칭을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와 브로드 애비뉴(Broad Avenue) 등으로 바꾼다. 2단계에선 2011년까지 건물 재배치와 외벽 도색 등을 통해 사업장을 감성 공간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꿈의 일터 프로젝트가 사업장의 이름을 단순히 바꾸는 게 아니라 조직문화를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사업장에도 이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변화되는 글로벌 근무 환경에 맞춰 의식 수준, 근무태도, 회의 문화 등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창조와 열정을 마음껏 펼쳐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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