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단독 참여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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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산업이 주력인 효성그룹이 세계 2위 D램 제조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22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1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효성으로 확인됐다. 주주단은 10월 중 ㈜효성으로부터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고 본 입찰과 실사 등을 거쳐 11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개 기업이 참여한 만큼 절차를 신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매각대상 주식은 전체 주식의 28.07%(1억6548만 주)로 순수 매각대금만 22일 종가(2만2050원) 기준으로 총 3조6500억 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대금은 4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 서열 30위권인 효성그룹의 자산규모는 총 8조4240억 원.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총액 21조7000억 원 정도로 재계 서열 10위권 중반(민영화 공기업 포함)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효성은 1966년 설립된 동양나이론이 모태로 1977년 중공업 분야에 진출했고 1988년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을 합병해 현재의 틀을 갖췄다.

그룹 회장인 조석래 회장은 200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고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가능성을 타진하는 정도”라며 “자금조달 계획, 향후 전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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