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두달 연속 플러스행진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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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9%… 금리경쟁 영향

실질금리가 두 달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실질금리는 7월 0.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목금리인 7월 저축성수신 평균금리 2.9%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6%)과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뺀 수치다.

이로써 실질금리는 6월 0.5%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실질금리는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줄곧 마이너스에 머물러 왔다.

이 같은 실질금리 플러스 전환은 경기회복에 따라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은행과 증권사 등이 시중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 경쟁을 벌이면서 실질금리의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지급결제 기능을 갖게 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증권업계는 최고 5% 안팎의 금리를 주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들 역시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4%대 중반으로 높였다. 이 상품들은 실질금리가 이미 2% 수준에 이른 상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질금리의 플러스 전환은 경기가 전반적인 회복세로 들어선 양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융권의 금리 경쟁 등이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 가능성도 작지 않아 단기간에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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