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오지에 ‘롯데스쿨’…사회공헌도 세계로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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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 시간) 오전 베트남 중부 도시 다낭에서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인 손끼 마을에서 ‘롯데스쿨’ 재개교식이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롯데백화점이 제공한 선물을 받은 베트남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4일(현지 시간) 오전 베트남 중부 도시 다낭에서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인 손끼 마을에서 ‘롯데스쿨’ 재개교식이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롯데백화점이 제공한 선물을 받은 베트남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롯데百, 손끼中 리모델링… 최신식 학교로 탈바꿈

베트남 중부 도시 다낭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인 꽝응아이까지 간 뒤 다시 지프로 비포장 산길을 따라 3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베트남의 오지 ‘손끼 마을’에 4일(현지 시간) 큰 행사가 열렸다. 이 지역 유일한 중학교인 손끼중학교가 15개월 동안의 리모델링을 거쳐 기숙사와 식당 등을 갖춘 최신식 학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손끼중학교는 원래 이름보다 ‘롯데스쿨’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었다.

○ 롯데백화점, 베트남 오지에 ‘롯데스쿨’ 건립

롯데백화점은 2008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15개월 동안 약 1억 원을 들여 손끼중학교를 리모델링해 12개 학급 462명의 아이들을 위한 롯데스쿨을 만들었다. 리모델링 비용은 롯데백화점의 지원뿐만 아니라 명품관인 애비뉴엘을 이용하는 VIP 고객들의 자선 경매와 기부로 조달했다. 금액보다는 ‘성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오전 3시 반에 일어나야 했던 중학교 1학년 키우 양(13)은 이미 2주 전부터 이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그는 “등교할 때 작은 시냇물과 강을 건너야 한다”며 “비가 많이 오면 등교할 수 없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친구인 히엔 양(12)은 “기숙사 벽에 붙은 현판에 롯데와 한국인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며 “그분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스쿨 건립을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전역에 조금씩 확산시키기 위해 유엔 산하 경제사회이사회의 협의기구인 ‘플랜 코리아’와 연계할 계획이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학교 설립은 롯데백화점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 롯데백화점, 지속가능경영 본격화

롯데백화점은 최근 이 같은 ‘글로벌 사회공헌’에 열심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자선활동을 통해 백화점의 이미지를 가꾸려는 것이다. 이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거느린 ㈜롯데쇼핑이 2018년까지 10대 아시아그룹에 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 4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가치경영을 선포하는 등 환경을 지속가능경영의 또 다른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04년 7월 ‘롯데 어린이환경학교’를 만들어 2008년까지 5년 동안 총 13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푸룸’, ‘올가’ 등도 선보였다. 특히 2006년 4월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문을 연 에코숍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테마 매장으로 수익금은 전액 환경 기금으로 적립된다.

글로벌 사회공헌이나 환경가치경영 등 모든 활동에 ‘고객참여’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롯데백화점은 7월 21일 환경부와 ‘그린 스타트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1고객 1그린 실천운동’을 시작했다. 고객 한 명이 한 가지 친환경 생활을 서약하고 실천하도록 백화점이 돕는 것. 롯데백화점은 전국 25개 전 점에서 서약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친환경 에코백 2만 개를 증정했다. 이번 베트남 롯데스쿨 개교에도 애비뉴엘의 최고 VIP 고객들이 참여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공헌을 고객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다.

김세완 롯데백화점 기획부문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기업은 고객 및 사회와 많은 부분을 함께해야 한다”며 “글로벌 사회공헌, 환경가치경영, 고객참여는 롯데백화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꽝응아이=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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