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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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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한 고급차보단 연료소비효율 좋은 소형차들이 대세.’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고급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줄어들자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업체들도 고급차 생산을 주저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전까지 고급 차 판매는 웬만한 경기 변동에는 끄덕 없다는 믿음이 강했던 시장. 그러나 고급 자동차 판매율은 지난해 21%나 줄었고 올해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21% 하락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율의 2배에 이른다. 2005년만 해도 전체 판매량의 21%를 차지했던 고급 자동차 시장은 올해 7월 15.6%까지 떨어졌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로 이름 높던 자동차 메이커들도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보유한 캐딜락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엔트리 카(entry car·주로 생애 처음으로 사는 차종) 구매자를 겨냥한 ATS라는 소형차를 2011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율이 32%나 하락한 도요타의 고급라인 렉서스도 다음 달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새로운 소형차를 선보인다. 폴크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 역시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의 소형 A3 해치백을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틴 버크먼 BMW 미국 지사장은 “당초 미 시장에 소개하려던 슈퍼 럭셔리 모델 ‘CS’의 도입을 취소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부유한 소비자들조차 연비나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해 자동차를 선택하는 취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