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무급휴직 - 52% 정리해고 극적 합의
쌍용자동차 불법점거 파업이 3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낸 채 사태 발생 77일째인 6일 마무리됐다.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등 노사 양측 대표들은 이날 오후 7시 50분 평택공장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노사협상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어 두 법정관리인은 남문 앞에서 오후 8시 20분 기자회견을 갖고 “6월 8일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 중 48%는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을, 나머지 52%는 희망퇴직과 분사 등을 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을 통해 460여 명이 쌍용차 소속으로 남게 되고 나머지 인원은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정리해고 된다. 사측은 2일 협상이 결렬될 때 최종안으로 정리해고 60%, 무급휴직 40%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없는 총고용 보장을 주장해 왔다
쟁점이 됐던 민형사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서는 사측이 형사소송은 선처를 부탁하고, 민사소송은 회사의 갱생형 회생 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되는 시점에 취하하기로 했다.
농성을 푼 노조원 462명은 오후 7시 반경 완성차검사장에서 경찰의 신원확인을 거친 뒤 연행되거나 석방됐다. 경찰은 도장2공장에 대한 정밀감식과 함께 노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5일 법원에 쌍용차 조기 파산 신청을 냈던 ‘쌍용차협동회채권단’의 최병훈 사무총장은 “노사가 극적인 타결을 이룬 만큼 파산요청을 철회키로 했다”며 “이르면 10일 법원에 파산신청 철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사태로 쌍용차 사측은 차량 생산차질(1만4590대)에 따른 3160억 원의 손실을, 평택 지역 경제는 15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도 작전 및 경비 비용으로 30억 원 안팎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