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긁으면 오감이 즐겁다

입력 2009-07-01 20:36수정 2009-09-2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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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감성자극 신용카드 잇따라
CF음악 나오는 카드도 곧 출시

"향기를 내뿜고, 빛을 발하고, 소리를 낸다?" 장난감이나 액세서리 얘기가 아니다. '플라스틱 머니'인 신용카드의 현재 모습이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소비자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혁신적인 신용카드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포인트 제공, 할인 혜택 등의 서비스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각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의 카드를 만드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촉각, 후각, 청각까지 공략하는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

KB국민은행 카드마케팅부의 김용호 팀장은 "감성 마케팅이 기업의 화두가 되면서 카드사도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혁신적이고 독특한 발상의 제품이 매출 향상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김명곤 차장은 "오감을 통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좋은 추억까지 자극한다"고 말했다.

●카드도 엔터테인먼트 시대

비씨카드는 1일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언제든 향기를 바꿀 수 있는 '나만의 향기 카드'를 세계 최초로 내놨다. 카드 앞면에 특수 금속판을 부착해 소비자가 이곳에 원하는 향수를 뿌리면 향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방식이다. 헤어드라이어로 1~2분간 가열하면 향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는 언제든 원하는 향으로 교체할 수 있는 게 특징. 기존에 향기 스티커를 붙여 한 가지 향을 짧은 시간 동안 내뿜는 카드는 있었지만 사용자가 수시로 향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가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 7월 중순 탑카드에 이 카드가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또 카드 안에 사운드 모듈을 넣어 소리가 나는 '사운드 카드'도 개발하고 있다. 결제할 때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대면 소리가 나는 방식이다. 현재 단순한 음계로 멜로디를 낼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을 마친 상태이며 화음을 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CF음악이 실린 사운드 카드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앞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빛이 나는 발광 카드도 개발했다. '우리V포인트카드'는 카드 내부에 발광다이오드(LED)가 삽입돼 단말기에 갖다대면 빛이 난다. 비씨카드의 장홍식 마케팅전략부장은 "변화와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의 카드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지고, 들면 다르다

국내 최초로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신용카드도 나온다. 현대카드는 1일 VVIP카드인 '더 블랙'을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 내놨다. 금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티타늄은 최근 고가 명품 액세서리와 우주항공, 의료분야 등 첨단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소재. 현대카드는 1년6개월의 기간과 1200여 개의 샘플을 제작한 끝에 카드에 티타늄 소재를 접목했다. 제작비가 300원 안팎인 일반 카드보다 300배 이상 비싸며 금속공예 장인들이 수공예로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하루에 최대 10개 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게 특징. 이 회사 민운식 차장은 "일반카드보다 3배 이상 무겁다"며 "들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벼운 카드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KB카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천연 가죽의 촉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레더 스타일 카드를 내놨다. 카드 표면에 특수 안료를 입혀 타조, 악어가죽의 입체 무늬를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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