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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 이것이 달랐다]메리츠화재

입력 2009-06-27 03:00업데이트 2009-09-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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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메리츠화재의 본사 사옥. 사진 제공 메리츠화재
내실 또 내실… 한국 손해보험 터전 다진 87년

일제강점기 日 손보사와 경쟁… 1956년 국내보험사 첫 기업공개
원칙-투명-나눔 경영전통 세워

1922년 한국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조선화재’로 문을 연 메리츠화재의 역사는 대한민국 손해보험업의 역사다. 메리츠화재는 조선화재, 동양화재라는 이름을 거쳐 2005년 10월 지금의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바꿔 87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MERITZ’는 ‘MERIT’(혜택)라는 단어와 복수형 어미 ‘SS’의 축약형 ‘Z’가 결합된 것으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풍부한 보험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름은 마치 외국계 기업 같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토종 보험사다.

메리츠화재는 일제강점기에 사업면허를 받아 일본 손보사들과 치열한 영업경쟁을 해나갔다. 이후 광복 직후의 혼란, 6·25전쟁, 정부의 귀속재산화 등 회사의 존폐와 관련된 역경을 여러 번 겪었지만 그때마다 원칙 중시, 투명 경영의 원칙을 지키면서 성장해 왔다.

○ 손해보험 역사의 산증인

메리츠화재(당시 조선화재)는 1922년 10월 1일 ‘보험봉공(保險奉公)’과 ‘온건착실(穩健着實)’을 경영방침으로 내걸고 경성부 황금성(현재의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창업 이후 동경해상 등 일본 보험사와의 경쟁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1935년 태평로에 최초의 사옥을 신축하며 약진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옥 신축과 사세 확장 정책으로 1935년 579만 원이던 총자산은 1945년에 1602만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1946년에는 한글로 된 최초의 보험 전문서인 ‘보험요론’을 발간하기도 했다.

1950년엔 동양에서 제일가는 손보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동양화재’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경제계는 일제강점기에 사용하던 상호를 바꾸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일본식으로 표기된 상호는 물론이고 조선이라고 표기된 상호도 바꾸는 경우가 많아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1956년에는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증권거래소에 주식상장 및 기업공개를 실시했다.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된 후 임직원 및 점포망을 확대하면서 메리츠화재(당시 동양화재)는 한국 손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 1976년에는 손해보험 최초로 거수보험료 1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 영업 실적이 서서히 저조해져 1980년에는 업계 중위그룹으로 뒤처졌다.

메리츠화재가 제2의 창업을 선포하며 본격적으로 도약하게 된 계기는 2005년 10월이다. 한진그룹에서 형제 간 계열분리를 하면서 고(故) 조중훈 한진 회장의 4남인 조정호 메리츠화재 회장은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정보서비스로 이뤄진 메리츠금융그룹으로 독립했다. 이때 현재의 본사 사옥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신사옥을 증축하면서 사명도 메리츠화재로 바꿨다.

제2창업 선포 이후 메리츠화재는 내실과 성장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1조9000억 원대였던 원수보험료는 3년 만에 2조9000억 원대로 늘었고, 200억 원대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은 2007년에 71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자산 5조 원을 돌파했다.

○ 원칙 및 투명 경영

메리츠화재의 장수 비결은 원칙 경영, 투명 경영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성장이다. 외형 경쟁을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우선으로 한다. 과다한 판매비가 들어 출혈경쟁이 일어나거나 수익구조가 빈약하고 리스크를 가진 사업으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과감히 사업을 포기했다.

그 예로 메리츠화재는 홈쇼핑 판매 채널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의 경우 불완전 판매에 따른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역시 주력 사업이 아니다. 과도한 경쟁과 높은 수수료로 수익성이 낮다고 생각해서다.

이보다는 대면 채널을 통한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보험이야말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손보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5위인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성장률은 2007년 25.8%, 2008년 19.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또 ‘나눔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Ready Mates 사랑의 봉사단’을 설립해 전국 40여 지역에서 월 1회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나눔 활동과 고객만족경영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 획득, 한국능률협회 주관 고객만족경영평가에서 ‘종합대상’ 등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 약사::

―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 설립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상호 변경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에 주식상장 및 기업공개

―1996년 총자산 1조 원 돌파

―2005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 변경 / 강남 신사옥 완공 및 본사 이전

―2006년 보험업계 최초 무디스 신용등급 ‘A3’ 획득

―2007년 총자산 4조 원 돌파

―2008년 총자산 5조 원 돌파 / 금융감독원 손해보험부문 민원평가 / 3년 연속 1등급 획득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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