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 은행’ 성공할까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하나銀, 홈플러스와 제휴

他은행 벤치마킹 저울질

‘365일 연중무휴 은행’이란 표어를 내걸고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손잡은 하나은행의 실험을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달 22일과 29일 홈플러스 수원 병점점과 서울 강동점을 열었고 8일에는 중계점을 개설했다. 홈플러스 안에 들어선 이들 영업점은 영업시간이 일반 은행 지점(오전 9시∼오후 4시)과 다르다. 홈플러스 이용고객의 쇼핑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오후 8시로 바꿨다. 설과 추석을 제외한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마트 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카트가 드나들기 쉽도록 은행 출입문도 없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늦게 장을 보러 오는 주부와 퇴근길에 마트에 들르는 직장인들의 호응이 좋다”며 “오후 4시 이후 방문하는 고객들이 영업점당 50∼1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홈플러스 쇼핑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제휴카드. 홈플러스 매장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최고 10%를 할인해주고 1만 원에 500원씩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3개 홈플러스 은행 점포에서 한 달 동안 확보한 회원은 약 3000명.

다른 은행들은 하나은행의 ‘365일 연중무휴 은행’ 마케팅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벤치마킹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한 대형마트와 손잡고 마트 안에 지점을 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의 실험이 성공할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년 내내 점포 문을 열고 오후 늦게까지 영업하려면 휴일 초과근무 수당 등 인건비와 점포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며 “손익계산부터 철저히 해본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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