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지 않는 법]급여 깎아 비용 절감? 사람 잃을수도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매장 운영을 아무리 시스템화해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과 감정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창업에서 인력관리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한 명의 직원이 단골을 만들 수도 내칠 수도 있다. 특히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인력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자영업자가 효율적인 인력관리보다는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해 비용 감축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불황기 인력관리는 현 점포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 이에 적합한 행동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제품이나 맛, 가격, 분위기가 핵심요소이긴 하지만 종업원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결국 사람을 통해 제품을 권유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모든 매장수익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매장 운영비용은 인건비와 임차료, 재료비가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자영업자에게는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크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불황이 닥치면 이들은 종업원 감축이나 급여삭감, 근무시간 단축, 각종 복리후생비 중단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자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종업원들과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의 공유다. 무조건 급여를 깎은 뒤 사후 통보를 하기보다 여러 상황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이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비용 절감은 오히려 우수인력을 떠나보내게 하고 남은 사람들의 근로의욕마저 꺾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이는 경기가 풀려도 매장수익을 반등시키는 데 심각한 지장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인건비 절감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다. 오히려 근무시간과 방식을 변화시켜 슬기롭게 비용을 아끼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장의 핵심 운영시간과 영업 준비시간을 나눠 종업원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준비조와 운영조, 마감조로 나눠 종업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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