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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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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17년까지 30개 사업에 1064억 원을 투자해 제주지역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를 흑우로 교체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200마리에 불과한 흑우는 2017년 3만 마리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제주지역 소 사육두수는 모두 2만6000여 마리.
제주 흑우의 증식과 보존을 위해 수정란 이식, 인공수정, 체세포 복제 등 생명공학기술이 동원된다. 기존 송아지생산기지, 마을공동목장, 한우단지 등은 흑우 생산을 위한 기반시설로 전환된다.
흑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지역에서 대량 사육되고 있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에 ‘고려시대부터 임금님의 생일과 정월 초하루, 동짓날 등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역사가 깊지만 육량(肉量) 위주의 축산정책으로 1990년 무렵에는 수십 마리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재래가축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1993년 흑우 10마리를 확보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사육되는 흑우는 이들의 후손이다.
축산과학원이 2004년 제주 흑우 고기의 지방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올레인산, 리놀산, 불포화지방산이 일반 한우보다 많이 함유돼 있고, 포화지방산은 낮게 나타났다. 육질에 지방성분이 골고루 퍼져 있는 ‘마블링’ 상태가 한우보다 뛰어난 특징을 보인다. 희소성에다 육질까지 뛰어나 일본의 명품 쇠고기인 ‘와규(和牛)’처럼 최고급화할 수 있다.
제주도 김명원 축산정책담당은 “인공수정 기법이 도입되면서 흑우의 대량 증식이 가능해졌다”며 “청정환경에서 자란 흑우가 세계 명품 쇠고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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