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외환銀 임원 대량 스톡옵션 ‘도덕적 해이’ 논란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일부 은행이 임원들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주주총회에서 라응찬 회장 등 107명의 지주사 및 자회사 임직원에게 총 61만4735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외환은행도 12일 서충석 부행장에게 15만 주, 상무와 영업본부장들에게 각각 2만∼6만 주 등 총 49만 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금융계에서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을 위해 기존 직원의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하고 신입 직원 초임을 20%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임원들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대외채무 지급 보장을 받는 조건으로 임원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일부 반납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에 부여하는 스톡옵션은 경영진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도 단순히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미리 약정한 경영지표를 완수해야 하는데 그 조건이 까다롭다”며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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