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脫부산 기업들 ‘돌아왔다 부산항에’

  • 입력 2009년 3월 19일 06시 38분


산업단지 늘면서 속속 ‘회귀’

지난해 전출 9곳 - 전입 38곳

부산을 떠나는 기업은 줄어드는 반면 들어오는 기업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다른 지역으로 떠난 종업원 5명 이상 제조업체가 2005년에는 87개였으나 2006년 66개, 2007년 46개 등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조업체 9개만 부산을 떠나 1980년대 이후 계속된 기업들의 ‘탈(脫)부산’ 현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기업은 2004년 24개였으나 2007년 44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8개로 약간 줄었지만 대신 종업원이 100명을 넘는 중견기업이 많이 들어왔다.

부산으로 들어온 기업 중에는 부산을 떠났던 기업이 ‘회귀(回歸)’한 사례도 많다.

21년 전 경남 양산으로 떠났던 치과용 임플란트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디오는 지난해 해운대 센텀시티에 사옥을 짓고 돌아온 대표적인 기업.

1989년 양산에 자동차 엔진커버 생산 공장을 지어 부산을 떠났던 ㈜신기인터모빌도 최근 기장군 장안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하고 1만6000m²의 땅에 공장과 사옥을 짓기로 했다.

양산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해 온 코스닥 등록업체인 ㈜세동은 장안산단 3만2000m²에 공장을 지어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 말 준공하는 장안산단에는 김해 양산 울산지역의 7개 기업이 본사를 옮기거나 추가로 공장을 짓고 있고, 용지 조성 공사가 끝난 기장 정관산업단지에도 다른 지역의 기업 35개가 공장을 지었거나 짓고 있다.

부산에 있는 기업이 다른 지역에 설립한 계열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

태양광발전설비 업체인 KEP㈜는 부산의 한 건설회사가 설립했지만 부산에서 용지를 구하지 못해 경남으로 옮겼다가 최근 강서구 화전산업단지로 옮겨오기로 하고 1만9000m²의 땅을 확보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시가 녹산, 신호, 지사과학, 장안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잇달아 조성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땅을 많이 공급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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