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직격탄’ 일본차 울상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한국판매 제한해야할 판”

독일차는 공격적 마케팅

국내 수입차 업계가 신차 시장 위축과 원화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 업계와 독일차 업계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던 일본차가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엔고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수입차시장의 점유율을 35.5%까지 끌어올렸던 일본차는 올 들어 27.3%로 급락했다.

한 일본차 딜러는 “엔화 가치가 급등해 차를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가 됐다. 딜러들에게 차 판매를 제한할 지경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혼다코리아는 1월에 차 값 3%를 인상한 데 이어 3월에도 평균 13.85%를 인상했다. 올해부터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서려 했던 한국닛산도 최근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반면 독일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에 정면대응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는 대부분 본사와 원화 결제를 해 상대적으로 환율 부담이 적은 데다 일부 회사는 본사의 지원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3월 한 달간 ‘티구안’ 구입 고객에게 5개월분 할부금을 전액 지원하는 파격 혜택을 내놓았다. 260만 원 정도를 깎아주는 셈이다.

BMW도 5시리즈 구매 고객에게 6개월분 할부금을 깎아줘 ‘528i’ 모델은 366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16개 전시장에서 ‘E클래스’ 시승행사를 열고 3월 한 달간 구입 고객에게 24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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