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우리는 글로벌 식품기업”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매일유업-오뚜기-한국야쿠르트-동원그룹 창립 ‘40주년 맞아 ‘제2의 창립’선언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식품업계 4개사가 ‘제2의 창립’이란 기치 아래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해 식품업계는 이물질과 멜라민 파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황에 따른 매출 타격이 다른 업종보다 적은 만큼 이들 업체는 40주년을 맞은 올해 내수(內需)는 물론 해외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 마흔 살 된 식품회사들

올해 마흔 살 생일을 맞는 식품기업은 1969년 창립한 매일유업,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동원그룹 등 모두 4개사.

정종헌 매일유업 대표는 지난달 열린 창립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2012년 매출 1조6000억 원, 국내 식품분야 10위권 진입’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세계 20여 개국에 분유, 음료, 치즈, 두유 등 23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지난해 1000만 달러(151억 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올해 수출목표를 2500만 달러로 올려 잡고 멜라민 파동에 따른 중국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동남아 진출 교두보인 베트남 시장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액 1조300억 원을 달성하며 식음료업계에서 9번째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고객가치경영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기반을 다지고 앞으로 미래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40년사 발간을 준비 중이며 2015년까지 중장기 비전도 수립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주력 사업인 발효유의 경쟁력을 높여 ‘윌’같은 초히트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러시아 용기라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락’을 비롯한 러시아 지역 수출액은 지난해 1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상승했고 올해는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뚜기도 창립과 함께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라는 카레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지 40년이 된다. 특히 오뚜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카레가 건강식품, 항암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카레를 활용한 제품 개발 및 보급에 힘쓸 방침이다.

참치 통조림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참치 전문기업 동원F&B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미국 델몬트 사의 참치캔 사업 부문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글로벌 넘버원 참치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동원F&B는 창립 40년인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동원F&B의 제품 기술력과 인수한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통해 미국은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다양한 제품 수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 42세 롯데제과와 45세 남양유업도 ‘글로벌경영’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는 롯데제과도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활발히 하고 있다.

1970년 미국시장 껌 수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껌, 캔디, 초콜릿, 비스킷, 스낵 등을 수출해온 롯데제과는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인수합병에 나서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롯데제과는 1996년 중국에 껌과 파이 공장을 세우고 이후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등에 과자 공장을 설립했다. 또 2007년 허쉬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엔 세계적인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인수하는 등 롯데의 세계화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이 41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났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인 남양유업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분유제품으로 중국 대륙을 공략하고 있다. 2, 3년 전만 해도 연간 300만 달러어치의 분유를 중국에 수출하던 남양유업은 지난해 9월 중국발(發)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 수출 물량이 이전보다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남양유업은 이를 계기로 중국 수출 목표량을 크게 늘리고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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