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내국인도 달러로 결제

  • 입력 2009년 2월 26일 10시 58분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내국인들도 쇼핑할 때 외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한 뒤 10~50달러, 1천~5천 엔 등 소액 규모의 외환을 신용카드 또는 원화와 함께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었다.

2월 들어 매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에서 내국인이 달러나 엔을 사용해 쇼핑한 금액은 원화 기준 300만~400만 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6개월에 비하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결제 금액은 원화단위로 5만 원 내외로, 주로 프리미엄진, 수입의류 등 환율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상품이 많은 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측은 환율이 수입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여행, 출장 후 환전하지 않고 보관하던 달러나 엔 등 소액 외환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도 고객들에게 외화쇼핑을 권장하고 있다. 내국인 외화 결제는 잠자는 외화를 양지로 끌어낼 수 있을 뿐더러 고객들의 알뜰쇼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모든 점포에서 달러와 엔화, 유로화를 결제수단으로 받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쇼핑편의 차원에서 몇 해 전부터 진행 중인 서비스지만, 최근에는 내국인들도 잠자는 엔화나 달러 등 주요 외환을 쇼핑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백화점 각 층별 중앙 계산대에서 상품의 원화 표시가격을 구매시점의 은행 고시환율(현찰 파는 환율)로 계산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거스름 돈은 원화로 내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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