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 35억 달러 흑자 예상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3월에도 수출 소폭 줄고 흑자기조 유지”

2월 들어 선박,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가 1개월 만에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177억9000만 달러(약 26조8630억 원), 수입은 23.2% 줄어든 16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경부는 2월 무역수지가 약 35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15%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1월 수출 감소율이 33.8%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2월 수출 감소율은 양호한 편”이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 유지되고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안정된다면 한국의 수출과 무역수지는 갈수록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3월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망했고, 수출은 한 자릿수 감소로 그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월에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주된 원인은 선박류의 수출 호조와 환율 효과로 분석됐다.

이달 1∼19일 선박류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15억 달러)보다 73% 늘었다. 또 1월에는 선박류만 지난해보다 수출이 증가했지만 2월에는 무선통신기기와 일반기계를 포함해 3개 품목이 지난해보다 수출이 늘었다.

지경부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무역거래 관행상 환율이 수출입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3개월이 걸린다”며 “최근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관련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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